담임목사 칼럼

마지막 잎새

0 291 2017.02.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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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마냥 덩그러니 달력한장 남겨둔채 서산의 해가 기웁니다.  대망의 2012년 벽두새벽이 엊그저께 같았는데  여운과 아쉬움을 남긴채 이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지나온 한해를 뒤돌아 볼 때 , 아쉽고 서운한적도 적잖치만  매순간 우리 인생 여정을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숨결에 감사 드리지 않을수 없습니다.    로마서 16장은 사도 바울의 사역을 도우던 동역자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그들의 이름 한사람 한사람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노고와 수고를  알아주며 기억하며 잘 대접하라고 권면합니다.  한해를 마감하듯 우리 인생이 마감될 때 , 그리고 이땅을 떠날 때 과연  우리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요 ?

  사도 바울이 기억한 로마서 16장의 33인의 동역자처럼 , 이방송을 청취하는 모든 분들 또한 하나님의 기억에서 잊혀질 수 없고 지워질수 없는 축복된 사람이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산토스 형제는 동티모르에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입니다.  선원근로자로 입국해 겨울이 없는 국가에서 입국해 , 겨울을 경험하지 못한채 한국의 매서운 겨울을 극복하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수십년 만에 맞이하는 겨울은 ... 또한  선원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전혀 없었던 그로써는  나아가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이방국가에서  혹은 거칠기로 소문난 선원들 틈에서 적응하기란 여간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근무지를 이탈할 수밖에 없었고 , 이곳 저곳 유리하며 방황하며 마치 부평초처럼 떠밀려 다니는 신세로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심각한 몸의 부상과 질병뿐이었습니다.  결국 코리안드림을 접고 저희 쉼터를 찿았습니다.  더 이상 일도 할수 없고 , 몸도 좋지 않고 ... 참 마음이 짢했습니다.    이곳 저곳 수소문 해서 인도네시아 발리를 경유하는 최저가 항공권을 끊었습니다.  모자라는 경비는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충당하고 , 동티모르에 계신 연로하신 부모님에게 금의환향은 아니라도 작은 선물 하나라도 안겨드려야 되잖나 생각되어 작은 선물을 포장해 그의 손에 꼭쥐여 보내었습니다.  귀국전날밤 최후의 만찬마냥  함께 식사를 하면서 그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꼭 한국에 왔으면 하고 희망의 말도 전했습니다.  그의 눈이 소리없이 붉어졌습니다. 눈시울을 적시던 그가 슬그머니 내민  것은 마가복음 1:17의 핵심 구절이 기록된 돌판 십자가 였습니다. I Will make you fishers of man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아멘 .

 산토스의 초롱초롱한 눈시울이 붉게 젹셔졌습니다.  그 눈물의 의미는 금의환향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한채  몸도 마음도 망가졌지만 사람낚는 어부가 되겠다는 새로운 희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산토스는 고기를 낚을수 없는 선원이었지만 그에게 또다른 희망을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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