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스리랑카에서 입국한 00집사님의 집으로 행했다. 새로운 둥지로 움을 텃기 때문이다. 새롭게 이사한 집에서 잠시 기도한후 저녁만찬을 나눴다. 옹기 종기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주말밤은 깊어만 갔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전화기 벨에 소리가 요란하다. 스리랑카 두형제가 길가다가 한국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그 문제로 00 파출소에 출두중이라고 했다.
파출소에 도착하자 피의자 한국인은 이미 술에 취해 인사불성 상태이다. 00 파출소 직원은 경찰관에게도 거세게 항거하며 경찰서 마당에 마구 잡이로 나딩군다. 경찰관은 더 이상 통제불능 상태인지라 수갑을 채웠다. 그의 행동이 타인에게 매우 위협적이고 위험수위를 넘어선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얼마나 술에 취했는지 수갑을 채운채로 바닥에 헤드빙빙을 일색이다.
경찰관은 폭행 피의자 조사이전에 공무집행방해을 심각하게 일삼는 피의자를 조사한다. 파출소 한켠에서 매스컴을 통해 방영된 ‘술과의 전쟁’ 이라는 타이틀로 연말연시 주객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파출소 24를 본 기억이 떠올랐다. 온갖 추태와 행패를 부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이라는 집약된 곳에 원인과 이유를 돌려버리고 또한 용서와 이해를 구하는 헤프닝을 배경으로 방영된 경찰서 24시 내용이다.
스리랑카에서 입국한 두 형제는 인근 철강공단에 성실하게 근로하는 근로자이다. 주말 퇴근후 인근 마트에 장을 보러왔다. 철강공단내에는 버스가 전혀 운행되지 않는다. 한번은 자동차없이 공단한가운데 낙동강 오리알 신세마냥 터벅터벅 걸어 보았다. 그날 소리 없는 이슬비가 동반해 주었고 우산없이 걷는 가랑비에 금새 옷이 젖었다. 도로에는 자가용 , 트럭 등의 차량이 간간히 눈에 띄지만 누구하나 관심있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이일로 포항시청 교통과와 버스조합과 시청의회를 찿아 공단내에 버스운행을 성사 시켰다. 그것도 아침저녁 10여차례 제한적인 운행이지만 ... 스리랑카 형제가 일을 마치고 마트를 찿은 시간은 버스운행이 끝난 시간이었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아침저녁 10여차례 운행하는 그 시간이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마트까지는 1시간 10분 거리이다. 최저임금으로 지불되는 월급은 택시 타기에는 좀처럼 용기를 낼수가 없다. 그들은 마트에 식재료 쇼핑을 하기 위해 1시간 10분을 걸어서 마트로 온 것이다. 쇼핑을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렸다. 버스는 운행되지 않고 두팔에 가득한 식재료를 들고 1시간 10분이나 되는 거리를 걸을수 없기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택시를 타야만 했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 마트 앞에서 친구들과 담배를 피웟다. 마침 술취한 한국인이 욕설을 하면서 재수가 없느니.... 나이도 얼마 되지 않으니... 온갖 욕설을 퍼붓으며 담배를 피우는 일에 시비를 걸었다. 한국인 피의자는 40세 스리랑카 근로자는 30대 초반이다.
한국인 피의자가 왈가불가 할수 있는 나이는 이미 넘어섰는데도 그는 술에 취해 계속적으로 시비를 건다. 욕설과 심각한 시비에 택시를 기다리던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몸을 피해 택시 승강장에서 몇미터 떨어진 곳에서 택시를 기다렸다. 그러나 피의자 취객은 졸졸졸 따라 다니면 계속해서 시비일색이다.
이번에는 “라이터를 달란다” 그러나 스리랑카 근로자는 친구들에게 담뱃불을 빌렸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라이터가 없으니 슈퍼에서 구입하라고 친절하게 안내까지 해줬다. 그러나 피의자 취객은 막무가내다. 다짜고짜 그의 손이 날이와 스리랑카 근로자를 가격했다. 영문을 모른채 찰과상을 입은 스리랑카 근로자는 눈주변에 피가 쏟아졌다.
스리랑카 근로자중 한사람은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채 한국인 피의자 신변확보를 위해 슈퍼 사장에서 인적을 파악하러 가던중 또 한번의 폭행이 일어났다. 그리고 연이어 수퍼앞 적재해 놓은 맥주병을 두 개 거머쥐고 병끼리 부딪혀 맥주병을 깨트렸다. 맥주병을 흉기로 사용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으로 깨트려진 맥주병은 주둥이 부분만 남고 모드 산산조각 깨어져 버렸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어떻게 도심 한가운데 이러한 일이 쉽게 일어난다 말인가 ?
몰상식한 취객 한국인으로 말미암아 국가의 위상과 신인도를 한순간에 추락시켜버린다. 외국인 근로자가 생각하는 한국은 더 이상 코리안 드림의 비젼을 품을수 있는 국가가 아닌 , 폭력과 불법 성행하고 취객이 마음대로 날뛰며 불안과 위험이 도사리는 국가로 인식하지 않겠는가 ?
깨트린 맥주병이 주둥이만 남고 땅바닥으로 모두 떨어지자 , 취객 피의자는 또다시 다른 맥주병을 집어든다. 이찰라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쇼핑한 물건도 떨어트린 핸드폰도 모두 버려두고 두려움에 도망을 친다. 그리고 곧장 파출소로 향했다. 그러나 취객 피의자는 맥주병을 집어든채 스리랑카 근로자를 추격했다.
그리고 파출소 마당앞 까지 스리랑카 근로자를 죽이겠다고 따라온 것이다 마침 경찰관이 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던 터라 큰 위기와 봉변은 면했다. 그러나 순찰로 바쁜 야간근무에 외근이라도 했더라면 참변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취객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파출소 마당에서 이해되지 않는 취객 특유의 행동을 오랜 시간 계속했다.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이다. 얼마나 그 행동이 거칠고 위험했으면 심지어 경찰관에게 거세게 항거하며 공무에 대한 집행을 할수 없도록 거세게 반응한다.
오죽했으면 경찰관이 경찰서 마당에서 수갑을 채웠겠는가 ? 얼마후 취객 피의자의 지인들이 파출소로 대거 나타났다. 그들의 대부분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다짜고짜 술먹고 한일이니 그냥 봐줘라 ! 라고 하며 합의를 강요한다. 정말 이해되지 않는 일은 ,아직 조서를 꾸미긴 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취한 행동은 취객 피의자와 다를바 없는 행동일색이다.
먼저 그들은 외국인 근로자가 취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상처부위에 대한 살핌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맥주병을 깨트리며 살인미수에 가까운 위협적인 행동으로 놀란 외국인 근로자를 위로해야 할것이 아닌가 ? 그러나 “술”에 취했다는 단순한 논리하나로 모든 것을 ‘사건종결’시키려 하는 어리석은 도매금의 행동은 정말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결국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더 이상 파출소에서 조사작성이 불가피 해지자 인근의 경찰서로 달려갔다. 이미 밤이 늦은 시간이지만 그들은 장시간에 걸쳐서 조서를 작성했다.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통역을 대동하고 차근차근 조서를 꾸몇다. 몇 번이고 계속적이고 반복되는 질문은 상대방과 상방폭행에 관한 문제를 질문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한국에 처음입국할 때 노동부로부터 한국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고 절대 한국인과 다툴 경우라도 폭행은 해서 않된다는 지침을 잘 숙지 하고 있었다.
경찰서에서 조서를 꾸민후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지만 그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으로 행했다. 병원 응급실에는 여기저기 급한 환자들로 즐비하고 한밤중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병원관계자들이 참 고마웠다. 스리랑카 근로자의 상처부위를 살피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정밀한 진단을 조언해 주었다.
까아만 밤을 하얗게 지샌 것이다. 늦은 밤을 넘기고 희뿌연 새벽녘에 병원문을 나서면서 형제들의 집으로 차를 몰고갔다. 그리고 마음 깊은곳 한곳에 한국 경찰의 공권력을 강화해야 할것과 치안을 높여야 할 분명한 당위성이 생겼다. 또한 마음 가운데 한가지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가치들이 높아졌으면 하고 소망해 보았다 선진국 진입을 앞둔 시점에 독자적 경제 성장만 추구하는 것은 무용지물인 셈이다. 진정한 선진국을 희망한다면 경제성장과 더불어 대 국민 가치 상승도 불가피 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들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살아왔고 국가의 부도위기에 ‘국민 금모우기’는 일반 한국인의 정서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인은 위대하다. 또한 한국 국민도 위대하다. 그러나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일부 몰지각한 한국인들 때문에 국가망신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주일동안 열심히 일하고 주말동안 휴식을 취하여 체력을 충전하고 코리안 드림을 이루려는 외국인 근로자의 작은 소망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들의 마음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그 상처가 치유되기를 소망해 본다. 그 작은 상처가 동남아를 여행하는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뭍지만 범죄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소망해 본다.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대테러가 발생하는 원인중 한가지가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한국인에게 입은 상처와 불편한 인격적인 모독들 때문이라고 한다.
부디 이번 사건 때문에 선량하고 착한 스리랑카 근로자가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한 사고의 피의자 또한 속히 회복되어 재삼 '취객'이라고 하는 불명예 스러운 딱지표를 떼어 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