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결혼예배

0 270 2017.02.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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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예배(Worship Wedding) 

인생여정을 걸어가노라면 기쁘고, 즐겁고, 슬프고, 아픈 흔적들이 흥건하다. 그
래서 혹자는 인생여정을 생노병사(生老病死)라 칭한다. 인생여정에 가장 감격적
이고 기쁜 날은 어떤 날일까?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 라고 할 만큼 가장
중요하고 기쁜 날이다.

지난주 토요일 부산 금강 식물원(金剛植物園)에서 처제(妻材)는 따사롭고 감미로
운 봄날의 신부가 되었다. 믿음이 합한 형제를 구하고 찾더니 필(FEEL)이 오는
형제를 만난 것이다. 처제는 오랜 시간동안 목회자의 뒷바라지를 하는 언니의 좋
은 헬퍼(HELPER)로서 늘 언니 곁에 서서 목회 지원사역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새벽이슬과 같은 주의 청년으로 교회 영적 사역에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
고 있었다. 이젠 필(FEEL)이 통하는 형제와 함께 행복하고 복된 가정을 꾸려갈
소망 섞인 생각에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이 절로 나온다.

결혼식을 앞둔 한 주간 내내 그칠 줄 모르는 줄기찬 빗줄기에 또 한번 바람과 파
도를 명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생각하고 묵상치 않을 수가 없었다. 모름지기
그 묵상은 가장 최선으로 주님을 섬긴 처제(妻弟)에게 비 온 뒤 맑고, 밝게 개인
청명하고 화창한 날을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축하의 메시지로만 느껴진다. 결혼
식 하루 전까지 뿌려진 줄기찬 빗줄기는 끝까지 주님만 의지하라는 의미와 함께
가장 최선의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송축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결혼식 당일 아침 2003년이 열린 이후 최고로 맑은 날이 되었다. 한 주간 내내
비가 왔으니 얼마나 밝고 맑은 태양을 소망하고 기다렸으랴! 실록의 계절을 실감
케 하는 각종 나무들은 푸르름으로 짙어졌고 영롱한 아침 이슬을 머금은 각양 꽃
과 풀들은 여기가 지상의 낙원임을 혼돈케 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
다. 하늘에서부터 비춰오는 환한 빛 줄기는 레디 큐(Ready Q)를 연신 외치는 영
화감독의 사인과도 같았다. 환한 빛줄기가 비춰오자 비에 젖었던 송화(松花)잎으
로부터 안개꽃이 뭉게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몽글거리며 피어오르는 구름과 더불
어 송화잎들은 그윽한 송화 가루를 뿌려 주었다. 그윽한 송화 향은 새 가정의 출
발을 알리는 ‘축복의 향기’였다. 사랑과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가정으로 축복 하
시는 하늘의 향기이다. 환하게 비춰진 빛줄기 사이로 향연 가득한 중보의 기도가
하늘로 올리운다. 주의 사자를 통해 축복된 가정의 메시지가 선포된다. 아름다운
고운 결정의 축가(祝歌)가 메아리 되어 금정산(金井山) 산 온 자락을 부딪히며
돌아오는 순간 산새와 텃새들 그리고 나비며 벌들 또한 특유의 멜로디로 협연을
한다. 아름다움이 영원하여라!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무한 극진하신 사랑하심과…….”
새 가정을 출발을 알리는 축복기도가 끝나고 여기저기 축하의 플렛시가 연발로
터진다.

에덴동산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행하신 일은 아담과 하와
의 축복된 가정을 탄생시키는 일이었다. 결혼은 각기 다른 개성, 환경, 교육, 문
화권에서 자라난 인격체가 한 가정으로 연합하여 온전한 인격체로 탄생하는 신비
한 공동체이다. 결혼은 온전한 인격체의 결정(結定)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어진 피조체인 사람은 하나님을 투영하라고 하는 창조본연의
목적이 내포되어 있다. 상대방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고 상대방이 우리 자신을
볼 때 하나님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은 창조본연의
목적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 창조본연의 목적은 결혼을 통해서 온전히 성취되
는 것이다. 사랑하고, 섬기며 서로서로 돕는 헬퍼로서 가정 공동체를 이룰 때 그
가운데 하나님의 충만하신 형상과 모양이 투영될 것이다. 결혼을 통해서 하나님
의 형상과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세워지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장성한 분량이 충만
한데 까지 이르는 온전한 사람이 될 것이다. 행복하고 기쁨과 소망이 넘치는 아름
다운 가정, 예수님의 향기가 충만한 가정, 이 시대 하나님의 선한 사업에 크게
부하는 가정,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내는 축복된 가정이 되소서 아멘. 축하합니다.

하광락 목사(churchkd@hanmail.net)
▶ 경동교회 담임목사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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