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견고하게 뿌리 내린 가정

0 362 2017.02.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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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살가운 바람이 따뜻함을 그리워 하게 합니다.  “목사님! 지금 어디계세요!”  “왜 그러죠 무슨일이 있나요?”  외국인 밀집지역에 사는 칼하리 자매의 목소리 였습니다.  “목사님 도와 주세요!  나혼자 옮기기 힘들어요.” 약간 상기된 목소리인듯 하나 , 위험에 처한 목소리는 아닌듯 했습니다.  외국인으로부터 걸려온 대부분의 전화는 극한 위험에 처하거나 난처한 일을 당했을때 ,혹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수 없는 상황에 맞닥들일때입니다.  상기된 목소리로 교회를 찿은 그녀는 함박 머금은 미소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궁금증을 넘어 그녀가 함께 가길 원하는 현장은 커다란 침대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노상이었습니다. 길을 지나다 버리긴 아깝고 , 쓰기엔 딱 안성맞춤인 침대를 발견하고서 급한 전화를 한것입니다.
 
  한국에 난민 비자로 입국한 칼하리는 스리랑카 내전의 아픔을 갖고 있는 자매입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북부 타밀군의 영향으로 행방불명 되었고 어린 두동생은 내전의 혼란란통에 인근 절에 맞겼습니다.  단란하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던 그녀의 가정에 폭격맞은 건물처럼 뿔뿔히 흩어지게 된것입니다. 칼하리 자매가 선택한 결론은 한국에 근로자로 입국한 남편찿아 스리랑카를 뜨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생활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피부와 인종과 언어와 문화의 이질감은  거대한 산처럼 그녀 앞에 장벽으로 버티고 있었고 , 한가지 한가지 해결할 도리를 찿아야 했습니다.  언어와 문화충격 피부와 인종의 이질감은 시간이 해결할수 있는 문제이긴 했지만 , 출입국 난민 문제는 쉽게 풀어나갈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법무부 출입국 난민심사과를 몇차례 오가며 , 이렇게도 호소하고 저렇게도 호소하지만 , 종국적인 통보는 출국시한을 정해놓고 져며드는 아픔처럼 시한부인생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남편 우풀씨는 인근 철강공단 구라인다 공으로 성실하게 일하지만 , 한국에서 태어난 세산디와 임신중인 네식구를 먹여살리기에는 녹녹치 못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나마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행복감은 살벌한 내전의 아픔에 어찌 비할수 있겠습니까?  몇 달전 그녀의 가정에 또 다른 비보가 들려왔습니다.  남편 우풀씨가 작업 현장에서 지게차에 치여 큰 부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혈혈단신 남편하나 믿고 한국에 왔는데 , 남편의 산재사고는 또 한번 침몰하는 선박처럼 심각한 어려움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어려운데 , 목발을 짚고 , 먼산만 바라보며 한숨만 짓는 우풀씨를 보면 , 덩달아 한숨이 쉬어집니다.
 
  우풀씨가 다친 부위는 발 뒷꿈치 뼈가 으그려져 좀처럼 호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벌써 수개월째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 아직 깊스로 져며산채로 중환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리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에 갈때라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산재공단에서 교통비가 지급되지만 , 차를 타기위해 움직이는 것은 큰 모험심과 용기가 없다면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첫아이를 출산하고  둘째 아이를 임신한 칼하리가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 칭얼거리기라도 한다면 영락없는 잔소리 변신합니다. 

  그녀의 상기된 얼굴은  혼자서만 짊어지고 가야하는 남편의 외로움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의 온돌문화가 익숙치 않은뿐 더러  깊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우풀의 경우는 더욱더 심각했기에  떡하니 버틴채로 버려진  노상의 침대는  큰 기쁨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빌라 4층까지  영차영차 연신 소리를 뿜어내며 , 대동한 근로자 형제들의 소리가 높아져 갔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또생겼습니다.  버린 침대에 볼트와 너트가 줄행랑을 쳤는지 설치된 침대는 침대가 아닌 시소가 되었습니다. 철물점이며 볼트너트가게를 샅샅히 뒤졌지만 침대에 사용되는 볼트와 너트는 특수제작한 터라 구할수가없었습니다.  체면을 불구하고  모처럼 만에 행복감에 젖어드는 그녀의 가정을 외면할수 없었습니다.  편지를 적었습니다.  침대 판매하는 사장님을 향해 , 그녀의 처한 현실을 상세히 설명하고 , 침대 제작회사로 연락을 의뢰해 도움을 주십사하고 말입니다.  침대를 판매하는 사장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소리없는 고개를 끄득입니다. 

 내일이면  하찮은 침대 볼트너트가 도착할것입니다.  그리고 시소처럼 흔들거리는 침대가 단단히 고정될것입니다.  이젠 쉬 움직이거나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마치 인기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텔레비전의 채넬이 고정된것처럼  요동없이 고정될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감에 젖은 편안한 잠을 위할것입니다.

 주님께 소망해 봅니다.  그들의 가정이 더 이상 세상의 세찬 풍파로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소원이 생깁니다.  이역만리 먼땅 ,아득한 고향산천을 그리워하며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며 살았으면 하는 소망 말입니다.  주님 그들의 가정을 붙들어 주실줄 믿습니다.  굳건한 반석되는 주님!의 손길이 그들의 가정에 필요합니다. 주님 붙들어 주실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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