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이주민 선교의 현황과 과제

0 397 2017.02.06 15:11
이주민 선교의 현황과 과제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장  이정기
 
Ⅰ. 들어가는 말
  1902년 12월 22일, 한국인 121명은 인천 내리교회 선교사들과 존스목사의 적극적인 홍보로 인해 이민선에 몸을 싣고 제물포항을 떠나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으로 향한다. 그렇게 을사보호조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1905년까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낯선 땅으로 이주했던 한국인의 수가 7,226명이었다. 100여년이 넘는 한국의 이주민 역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1960년대, 당시 5.16 군사정변으로 미국으로부터 원조가 끊긴 박정희 정권은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빌리면서 그들이 요구했던 노동력을 제공하게 되는데, 70년대 중반까지 서독으로 이민을 간 간호사의 수가 무려 1만 30명이고, 광부의 수는 7800여명이었다.

그런 것이 현재 재외동포 현황을 보면 2009년 6월 현재 총 176개국에 6,822,695명이다. 우리의 이주민 역사도 이제 100년이 넘는다. 이주민의 역사란 것이 기쁨보다는 슬픔과 가슴 아픈 사연들이 더 많은 법이지만 억척스런 한국인들은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환경 속에서 이제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성공적인 다문화인이 되었다.

하지만 전 세계 노동력의 국제 이동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어느 순간부터 외국인 이주민들이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가정부 수출 대국이라는 필리핀으로부터 가정부들이 조금씩 유입이 되기 시작하더니 한순간에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출신 국가의 이주민들이 봇물 터지듯이 들어와 그 숫자가 벌써 140만 명에 다다른다. 우리가 해외로 이민 갈 줄만 알았지 역으로 해외 이주민들이 우리에게로 다가올 것이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그로인해 이주민들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느라 정부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교회나 선교 관련 단체들도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하여 이들을 섬기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략들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지난 7년간 사천지역을 중심으로 이주민 선교사역을 감당하면서 사용했던 선교전략들을 소개하면서 우리 앞에 놓인 이주민 선교라는 과제에 대해서 어떻게 한국교회가 역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그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Ⅱ. 이주민 선교에 대한 신학적 고찰

 1.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오늘날 요구되는 이주민 선교의 우선적 과제는 무엇인가?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들이 자유와 평등, 생명 및 행복추구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등의 압제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이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피조물이란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최고로 존귀하고 존엄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 가치에 의해서 평등하며 생명과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기독교 인간 이해의 기본 이념이자, 이주민 선교를 위한 출발점이다. 



2.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선교는 하나님으로부터 특별한 목적을 위하여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 보냄을 받는 것이다. 보냄 받은 목적은 무엇인가? 예수로부터 시작된 하나님 나라 운동을, 그가 다시 오셔서 그 나라를 완성할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통적인 교회는 선교를 전도, 회심, 교회 이식, 교회 설립, 성장 정도로 이해했다. 즉, 선교는 ‘전도’ 또는 ‘복음화’를 의미했고 교회개척 및 성장 위주의 선교관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초기 복음주의 선교에서는 사회봉사 차원의 선교를 등한시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로잔 세계복음화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n World Evangelization)를 기점으로 복음주의 선교신학도 전통적인 복음전도 중심의 선교를 수정하게 되었다. 사회선교에 대한 책임을 표명하면서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봉사와 책임은 오늘날 기독교 사회복지 형태의 선교로 발전하였다. 나아가 하나님의 선교 안에서 그 신학적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선교는 구원을 갈망하는 어려움에 처한 자들을 위한 선교사역의 적극적인 실천이 되어야 한다.




3. 하나님의 디아코니아(Diakonia Dei) 
신약성경에 나오는 디아코니아는 그리스도의 몸을 서로 나누는 일과 치유하는 일에 깊은 관련이 있다. 디아코니아는 종의 자리에서 이웃을 위해 최상의 나눔과 치유를 통해 섬기는 것을 말한다.

디아코니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 슬픈 자들을 찾아 위로하며 그들에게 물질적 구호를 제공하는 자선적인 봉사를 의미하는 사회구호적인 봉사다.
둘째, 반면에 사회구조적인 봉사도 있다. 최근에 이주 노동자와 관련한 인권 침해나 노동 착취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회적 원인을 발견하고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 사회구조를 개선하고 변혁시켜야 한다. 21세기 디아코니아 봉사는 개인에 대한 자선행위뿐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사랑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4. 하나님의 나라(Regnum Dei) 
‘하나님의 선교’에 근거한 이주민 선교의 목표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다. 더불어 성령 안에서 아들을 통한 아버지의 영광이다. 그러므로 이주민 선교는 단지 외국에서 국내로 이주한 이들의 궁핍을 줄이고 상처를 싸매어 주며 부족함을 채워주는 이념 없는 사랑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의 희망 안에서 새로운 삶, 새로운 공동체 그리고 자유로운 세상을 미리 맛보는 선취를 지향한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이주민 선교는 포괄적이며 통전적인 봉사가 되어야 한다. 구원과 복지, 영적인 것과 육적인 구원이란 이분법적인 사고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을 분리하며 고립시키고 추상화시킨다. 따라서 이주민 선교의 실천 또한 통전적이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인간의 영적이고 육적인 고통과 결핍을 구체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교회는 모든 삶의 자리에서 통전적인 이주민 선교를 통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Ⅲ. 다문화사회의 현황 및 구성원별 선교전략
1. 국내 체류 외국인 현황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장단기 체류 외국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 6월 기준으로 국내 거주외국인의 수가 1,392,167명이다. 그 가운데 이주노동자는 592,512명(C-4, E-1∼E-7, E-9, E-10, H-2 해당자), 결혼이민자는 144,058명이다(국민의 배우자와 체류자격 F-2-1 및 F-5-2 해당하는 외국인임). 유학생은 86,971명이며 기타 목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이 568,626명이다. 이 통계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는 총 인구의 3.6%에 달하는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인구 12만의 소도시인 경남 사천은 어떤 상황인가? 2009년 4월말까지, 사천시에 등록된 외국인은 총 1,763명이다. 그 가운데 제조업 종사자는 588명(33.4%), 결혼이민자 388명(22%), 선원 230명(13%), 외국인 자녀 98명, 기업투자 54명, 산업연수 46명 등으로 나타난다. 나라별로는 베트남이 446명(25%)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중국 270명(15.4%), 인도네시아 188명(11%) 순으로 드러났다.

                                                        자격별 체류외국인 구성 현황
                                                                                    (2011. 6. 30 법무부 통계)




2. 이주노동자를 위한 선교전략 - 4단계 로드맵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국내 입국은 다양한 목적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제 문제 때문이다. 대부분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방한하는 외국인들은 한국 가서 몇 년 고생하면 자신도 부자로 살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슴에 안고 한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한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이들이 꿈꾼 코리안드림은 생각만큼이나 녹록치 않다.

우선, 언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한국인 직장 동료와의 갈등이 빈번해진다. 또한 주야간 맞교대 작업과 강제 근로 및 근로시간 위반 초과근무로 인한 신체적 부담감도 떨칠 수 없다. 바퀴벌레와 쥐가 들끓는 공장 기숙사 환경은 한국에 대해 혐오감에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입에 맞지 않는 한국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킨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밀려오는 겨울이 되면 동남아 출신의 이주노동자들은 감기를 달고 살아야 한다. 임금체불과 폭행, 소사장 제도를 악용한 퇴직금 미지급 등의 인권침해를 당하기 일쑤다. 이처럼 이주노동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보호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 놓이게 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무슬림 노동자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그들의 신앙을 지키며 노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9년 8월 14일에 KBS 2TV에서 방영된 “무슬림”이란 제목의 「30분 다큐」를 보면, 현재 국내에는 외국인 10만 명과 내국인 3만 명을 합하여 13만 명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

그들이 한국 생활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음식 문제다. 한국 음식에는 돼지고기가 많이 사용되는데,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돼지고기는 알라가 먹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이슬람 경전인 꾸란에서는 돼지고기뿐 아니라 먹을 수 없는 음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이슬람에서 규정한 금지된 음식은 어떤 것들일까? 이슬람에서 허용된 것은 ‘할랄’이라고 하고, 금지된 것은 ‘하람’이라고 부른다. 어느 것이 하람인지는 꾸란이나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에 자세히 명시되어 있다. 꾸란에서는 명쾌하게 허용된 음식과 허용되지 않는 음식을 정의하고 있다.

믿는 자들이여,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부여한 양식 중 좋은 것을 먹되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분만을 경배하라. 죽은 고기와 피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 그러나 고의가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먹을 경우에는 죄악이 아니라고 했으니 하나님은 진실로 관용과 자비로 충만하신 분이니라(꾸란 2:172-173).

꾸란 5:3에서는 먹을 수 없는 육식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알라의 이름으로 잡지 않은 것, 목 졸라 죽인 것, 때려잡은 것, 떨어뜨려 죽인 것, 서로 싸우다 죽은 것, 다른 야생동물이 먹다 남긴 고기, 우상에 제물로 바쳤던 고기, 화살로 점을 치기 위해 잡은 것 등이다. 이처럼 꾸란에서는 동물에 관하여 돼지고기와 죽은 고기, 피 그리고 알라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죽인 동물의 고기를 금지사항으로 규정해 놓았다.

무슬림이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예배 시간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인 고용주를 손꼽는다. 그래서 이주 무슬림들은 전국 8개 지회 60개의 모스크를 중심으로 공동체를 조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스크는 이들에게 예배의 장소일 뿐만 아니라 취업정보를 얻고 친구를 만나는 장소다. 주변에 있는 할랄 음식점에서 할랄 식자재를 구입할 수도 있는 등 다목적인 장소가 된다.

이러한 이주 무슬림 노동자들을 위해서는 색다른 선교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이들을 무턱대고 예배에 참석시키는 것만으로는 그들이 알라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코리안드림을 이루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 필자는 사천 지역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무슬림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전체적인 로드맵을 세워 실험했다. 무엇보다 이주노동자들은 계약관계가 끝나면 귀환해야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국내 이주노동자 사역을 해외선교 사역과 연결시키는 작업을 염두에 두면서 로드맵을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 ‘4단계 로드맵’이다.
 제1단계: ‘사랑의 배달부 프로젝트’를 통해 관계성을 형성한다.
제2단계: 창업 기술교육 및 현지 창업지원을 통해 삶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제3단계: 이주노동자들을 매개체로 해서 현지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제4단계: 대외적으로는 한국문화원이지만 내부적으로 선교센터를 설립함으로써 해외선교 사역으로 연결한다.

① 사랑의 배달부 프로젝트
관계성을 맺기 위해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인도네시아 무슬림 이주노동자들과 캄보디아의 가족을 연1회 방문하여 영상편지를 전달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사랑의 배달부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해마다 한 차례 이상씩 지금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의 이주노동자 104가정을 방문하여 영상편지를 전달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주노동자들은 적어도 3년 내지 5년 가까이 한국에서 일해야 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가족 소식에 목말라한다. 이들에게 가족 간의 따듯한 사랑을 배달함으로써 무슬림 이주노동자들이 배달부 역할을 하는 기독교인을 신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관계가 형성되면, 해외 선교사와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만든다. ‘사랑의 배달부 프로젝트’ 시행 시 이주노동자들의 가정을 방문할 때면 현지 선교사와 동행한다. 방문 후에도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소식을 선교사에게 전송함으로써 선교사는 이슬람 가정에 지속적으로 방문할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그리고 이주 노동자들이 자국으로 귀환 시 선교사가 바통을 이어받아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통한 복음 전도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무슬림 이주노동자들이 기독교인을 신뢰하는 것 이상으로 이주노동자 선교를 통해 세계 선교의 지평을 열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교전략이다. 
② 창업기술 교육 및 현지 창업지원 프로그램
이주노동자들이 꿈꾸는 코리안드림은 고국에서 가족과 풍족하게 살만큼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귀환 시기를 맞은 이주노동자들은 고국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주노동자들에게 기쁨인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인 귀환을 보다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도움이 절실하다. 그래서 우리 센터에서는 ‘포토스튜디오 창업교실’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고급 기종의 프린터가 많이 보급되어 집에서도 사진을 프린터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전히 모든게 열악한 상황이다. 그래서 귀국 준비를 하는 아마드에게 컴퓨터 정비기술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출력하는 간단한 기술을 가르쳤다. 약 3개월 과정의 교육을 마친 아마드는 인도네시아로 돌아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집 한 칸을 개조해서 포토스튜디오를 창업했다. 아마드는 현재 4년째 포토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대학도 다녔고 시의원으로 출마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인도네시아인 야니는 중 자바(Jawa Tengah)에서 한국어학원을 설립해서 운영 중이다. 이 또한 센터를 통해 창업 교육을 받았다. 센터는 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 관리하고 있다. 해마다 그들을 직접 방문하여 기술 지도와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③ 현지 행정기관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어렵게 마련한 목돈을 낭비하지 않고 온 가족이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나와 한국인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이다.

창업한 이주노동자들이 기반을 다지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하게 되면, 짧은 시간 안에 이들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지역사회나 학교를 센터와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숨바와 섬 비마 시(NTB Bima)의 경우, 포토스튜디오를 창업한 아마드가 센터와 마을 이장(Kepala Desa)을 연결시켜주는 고리 역할을 했다.

그후 비마 시장(Bupati Bima)을 만났고, 현재 지역개발에 관한 MOU 체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MOU의 목표나 상호협력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도 만들어진 상태다. 당장에라도 컴퓨터 40대만 지원하면 MOU를 체결하고 그에 따른 프로젝트를 실시할 수 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잘 꿰어야하듯이 MOU 맺는 것에 급급해서 저자세로 접근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불리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어 잠시 시간을 벌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인도네시아를 다시 방문해서 이 문제를 진척시킬 생각이다. 
④ 한국문화원 개원과 연계된 해외선교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 비마 시(NTB Bima)는 한국인 선교사가 철수한 지역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지역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을 닦아두었다. 만약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있다고 할지라도 이주노동자들과 그의 가족 친척들이 우리의 지원군이 되어 줄 것이다. 그렇게 설립된 한국문화원은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곳이지만, 내부적으로 선교사들이 사역하게 되면서 선교센터가 될 것이다.

한국문화원은 현지 청년들에게 컴퓨터나 자동차정비와 같은 기술교육을 시켜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기술센터 역할을 하게 된다. 더불어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교육이나 공중보건을 지원하는 의료지원센터, 다양한 농업기술을 전수하는 농업기술센터, 문맹 퇴치를 위한 교육센터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국내 무슬림 이주노동자의 사역이 해외 선교사역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종국적으로 새로운 선교사역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4단계 로드맵’의 구상이다.

이상으로 이주노동자 선교, 특히 무슬림 이주노동자 선교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기존의 한국교회는 목회적인 틀(Frame)을 좁게 가지고 이주노동자 문제를 개종의 문제, 선교의 문제, 인권의 문제라는 방식으로만 접근해 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좀 더 폭넓게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그들 역시, 우리와 동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 대해야하고, 하나님의 선교의 방향으로 이들을 만나야 한다. 또한 국내외 교회나 선교단체들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이주노동자의 총체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체계적인 섬김과 미래지향적인 복음전파의 사역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결혼이민자를 위한 선교 전략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성공적인 정착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국어교육에서부터 시작하여 직업교육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실을 바늘허리에 꿰어 쓸 수 없는 것처럼 모든 것에는 단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일련의 로드맵도 만들었다.
제1단계: 먼저 한국어 교실에 출석해서 1년간 한국어교육을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제2단계: 한국어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컴퓨터와 운전면허교육 과정을 받는다.
제3단계: 고졸검정고시 과정을 통해 학력을 취득한다.
제4단계: 자신의 미래를 펼칠 수 있도록 전문직업교육을 지역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실시한다.
이로써 약 3-4년의 시간이 지나면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사회에서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① 기초 언어교육
요즘 다문화 관련해서 일 좀 한다는 센터나 기관에서는 한국어교육을 안하는 곳이 없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어교원양성 3급과정이 많이 개설되어 양질의 강사들이 많이 양성되었다. 한국어 교재도 예전에 비하면 종류도 다양해졌고 내용도 충실해졌다. 하지만 요즘 각 센터들은 한국어교육에 예전만큼 열을 올리지 않는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구색을 맞추기 위한 하나의 프로그램쯤으로 여긴다. 우리 센터도 좀 더 우수하고 다양한 질 높은 다문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시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필자는 오히려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한국어교육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 계기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전문직업교육을 시키면서부터이다. 원래 취업에 대한 기대치나 욕구가 높아서 직업교육을 시키려고 보니 정작 일자리는 있어도 언어가 안 되어 취업이 어려웠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들을 열어도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원했던 것만큼 성과도 나오질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발전적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결국 필자는 모든 것의 기초에 놓여있는 한글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한국어가 능숙해지면 그가 결혼이주여성이든 이주노동자든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무슨 일이든지 가능해진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의 가장 기초를 한국어로 정하고 우리 센터는 그것에 전력을 다하게 되었다. 성공적인 정착과 결혼생활 영위, 자녀양육, 직업선택과 관련해서 언어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결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언어교육에 집중하면서 제일먼저 강사의 실력을 높였다. 실력이라 하면 가르치는 능력을 말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그것보다 강사들이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능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강사들의 열의가 더해지자 학생들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비전도 제시했다. 센터에서 배출한 국내 최초의 간호조무사와 보육교사, 국내 최초의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독려하자 센터를 마실 삼아 나오던 이주여성들이 진지해졌다.

그리고 차량운행을 통해 출석률을 안정시켰다. 옛 사천군과 삼천포시가 통합된 사천시의 지리적 특성상 남해바다가 시의 허리 깊숙이 들어와 있다. 바다 건너편 지역은 대중교통 운행 횟수가 1일 8회 정도여서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어교육시간에 맞춰 오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수업의 안정적인 출석을 위해 승합차량 운행을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안정적으로 한국어교실에 참석이 가능해졌다. 강사의 열띤 강의와 비전 제시, 차량 운행 등이 이주여성들을 열공 모드로 바꾸어놓은 것이다. 
② 언어 심화교육
한국어 중급 수준의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언어 심화교육 과정으로 컴퓨터교육과 운전면허교육을 시켰다. 컴퓨터교육은 기술 교육이자, 동시에 한국어 교육의 연장이다. 컴퓨터 교육과정을 한국어로 진행하다보니, 의욕이 앞섰던 여성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 고비를 잘 극복하고 끝까지 수료하면 실력은 일취월장 한다. 지난해 컴퓨터과정에서 ITQ워드과정 교육을 실시했는데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A, B등급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어로 각종 서식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은 본인들에게도 새로운 기쁨이자 도전이 되었다. 지금까지 총 60여명의 결혼이민자들이 교육을 받았고, 그들 중에는 초등학교 영어교사나 도서관 사서, 학원 강사 일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어떤 결혼이주여성은 간호조무사나 보육교사로 일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나아가 이들이 그렇게도 꿈꾸던 전문 직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의 기회를 잡게 된다.

운전면허증은 대중교통이 불편한 사천 지역의 결혼이주여성에게는 더없이 필요한 생활의 도구다. 그러나 이동성을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든, 본인의 자랑을 위해서든 중요한 것은 운전면허 시험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학과시험은 교통법규 용어 자체가 어려워 시험에 실패하기가 십상이다. 비록 실패했지만, 운전면허에 도전한 결혼이주여성들은 한국어 독해 실력이 부쩍 늘게 된다. 물론 경찰청에서는 베트남어 중국어 등 6개 언어로 학과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하지만 센터에서는 한국어로 교육하고 한국어로 시험을 치르게 한다. “만약 교통사고가 나면 어떻게 자신을 변호할 것이냐?”는 명목으로 한국어로만 공부시키지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들의 한국어 실력이 월등히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혹 두세 차례 떨어지면, 그때 가서야 모국의 언어로 시험을 치도록 허락해준다. 이렇게 해서 학과시험을 통과하면 결혼이민자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재 52명의 결혼이민자들이 운전면허 교육을 받았고 최근 교육생들 중에는 자동차만 타면 우회전 좌회전을 자연스럽게 외친다. 
③ 학력취득 교육
어느 정도 한국어가 익숙해진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전문직업교육을 시키려다보니 발목을 잡는 것이 학력이었다. 언어부분만 넘어가면 쉽게 전문직업교육을 통해 전문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할 것이란 생각에 난데없이 복병이 나타난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모국에서의 학력이 낮아 한국에서 전문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특별히 사천에서 3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중에 60%가 중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중퇴자들도 있을 정도로 다수의 이주여성들은 학력이 낮다. 일용 노동직을 제외한 웬만한 직종은 어느 정도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을 위한 취업박람회가 열려도 일자리를 못 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센터는 작년부터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고졸 검정고시 반을 신설해서 운영해왔다. 학력신장을 통해 이주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돕겠다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도 힘든 검정고시가 이들에게 쉬울 리 없다. 이제 겨우 한국말을 배운 상황에서 다시 한국말로 시험을 쳐야한다는 사실은 시작부터 이들을 망설이게 했다. 특히 초등학교 과정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입검정고시까지 빨라도 2년이란 시간이 걸리는데다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어 이래저래 막막하다. 이들은 국어 같은 경우는 중국어와 달라서 이해를 못하는 부분들이 많고, 수학이나 영어는 A, B, C부터 가르쳐야 한다. 이처럼 이주여성들은 학력을 높이기 위해 공부를 계획하고 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2010년 3월 16명으로 시작한 검정고시반이 각 과목별 자원봉사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에는 모두들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2달이 못가서 4명이 남았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남은 4명은 정말 공부가 하고 싶어서 남은 사람들이었고 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남은 4명중에서도 2명은 중국에서의 중학교 학력까지 인증 받을 수 있는 서류를 해왔는데 나머지 2명은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다. 결국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부터 치러야했는데 작년 5월에 초등학교 졸업검정고시에 합격, 8월에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 합격, 그리고 올 4월에 4명 모두 고등학교 졸업검정고시에 합격하면서 1년 만에 12년 전 과정을 졸업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국내 처음 있는 일이며 국내 14만 명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큰 희망과 도전을 던지는 일일 것이다. 특별히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꿈이었던 임이의(중국)씨는 특별전형을 통해 대학 전형에 합격함으로 2012년에는 대학에서 새내기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간호조무사가 꿈인 조춘화(중국 한국계)씨는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간호조무사로서의 꿈을 실행에 옮겼다. 간호조무사 과정은 고등학교 졸업학력 이상이어야 하는데 교육기관에 검정고시 합격을 전제로 위탁교육을 요청했고, 그것이 받아들여져 공부를 하고 있다. 나머지 2명도 보육교사의 포부를 밝히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④ 전문직업교육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듯이 결혼이주여성이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한 최고의 과정은 전문직업 훈련이다. 우리 센터에서는 지역사회의 네트워크와 협력하여 간호조무사 과정에 3명, 보육교사 3급 과정에 3명을 교육시켰다. 그뿐 아니라 지역 대학 평생학습원에서 방과후 아동지도사, 영어독서지도사, 어린이영어지도사 등의 과정에 12명, 요리학원 5명, 미용학원 1명 등 총 24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을 교육시켰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라면 국내최초 간호조무사가 된 로첼 A. 마나다 씨 일 것이다. 로첼 씨는 모든 고졸 필리핀 여성이 국내에서 국가기술자격시험을 칠 수 있는 길을 연 여성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고졸 필리핀 결혼이민자들은 우리나라와 학제가 다르다는 이유로 국내에서의 모든 국가기술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없었다. 사실, 도전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이런 규제조항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로첼이 간호조무사 시험에 도전하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센터는 언론과 지역 출신 국회의원의 도움,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을 통해 시험을 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그 결과 좋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지난 2월 1일 방송된 MBC 다문화 희망프로젝트 '우리는 한국인-사천시 나이팅게일, 로첼' 편에서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2009년 10월 간호조무사 자격시험에 합격한 후 지금까지 그녀는 지역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그전까지만 해도 결혼이주여성이 대한민국에서 전문직업을 갖는 일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흔치 않았다. 한국어교육부터 시작해서 컴퓨터를 배우고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서 간호조무사 교육까지 받아 한국사회에서 전문인으로 우뚝선 예가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그녀는 그전까지만 해도 건어물 가공 공장에서 일했다. 하지만 지금은 번듯한 직장이 있는 한국사회도 인정하는 전문인이 아닌가! 방송을 보면 힘든 병원업무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있었고, 주야간을 오가며 병원 일로 바쁜 며느리를 위해 손수 요리를 해주시는 시아버지와 주사 놓기, 혈압 재기 등 아내의 실습 대상까지 되어주는 남편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또한 우리센터에는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도 3명이나 된다. 필리핀 출신의 이유페미아, 제니, 중국출신의 엄은화씨가 그들이다. 이들도 어렵게 자신의 학력을 인증 받는 절차를 거친 후 대학의 보육교사 양성기관에서 1년의 교육을 거치고 현재 보육교사라는 전문직업을 갖게 된 것이다. 사실 보육교사에 대한 기대는 그녀들이 전문직업을 가졌다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필자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관심이 크다.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는 외갓집을 어떻게 살려 낼지 와 이중언어 교육과 관련해서 유아기부터 어머니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교육을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어머니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양국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긍정적 이해를 도모하려는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결혼이주여성 보육교사들이 앞장서서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하튼 더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보육교사 교육을 받고 교육현장에서 뛸 날을 기대해본다.

 
4. 결혼이민자 자녀들을 위한 차세대 전략 
최근 가장 이슈화되는 그룹이 결혼이민자 자녀다. 아이 문제는 결혼이민자와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인다. 증가 추세도 그렇지만, 아이에게 주어지는 교육 혜택이나 기회가 큰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가정의 52.9%가 최저 빈곤층이다. 가난은 결혼이민자 자녀들의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초 도구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말미암아 학년이 높아질수록 기초학력은 더욱 부실해진다. 결혼이민자 자녀는 부모의 가난을 대물림하고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또한, 어머니가 제3세계 출신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정체성 혼란을 경험한다. 또래집단에서 소외감과 자존감의 문제도 겪고 있다. 만약 이에 대한 적절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감정을 분노로 표출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조기에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결혼이민자 자녀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하는 일이 된다.
이러한 방향성에 맞춰 결혼이민자 자녀가 글로벌 리더로 자랄 수 있도록 로드맵을 만들었다.
제1단계: 다문화 어린이집을 설립하여 이중언어와 문화에 대한 교육이 바람직하다.
제2단계: 초등학교 어린이는 방과 후 교실을 활용해서 지도한다.
제3단계: 중․고등학교 청소년은 대안학교를 통해서 전인교육을 시킨다.
제4단계: 그 후 어머니 나라로 유학 가도록 돕고, 현지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그곳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중간 관리자로 취업하도록 돕는 것이다. 
① 다문화 어린이집
다문화 어린이집을 설립해서 어릴 때부터 이중언어를 사용하고 이중문화 속에서 성장하도록 할 필요가 있는데 아직은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결혼이민자 자녀가 언어를 배우는 영유아 시기에는 이중언어를 접하면서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러나 이 혼란기를 거치면서 차츰 두 언어가 모두 안정되게 발달함으로써 언어에 대한 인식과 조절의 증가, 구문과 상징에 대한 이해, 사회 언어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가르쳐온 기존의 교육방식과 달리, 어머니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교육을 어린이집에서부터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언어능력뿐만 아니라 어머니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양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긍정적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 향후 설립될 다문화 어린이집에서는 결혼이민자 자녀가 차별 없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한 양질의 교육환경에서 자신의 능력과 소질에 따른 교육의 기회를 제공받게 할 것이다. 
②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 후 교실
현재 우리 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 자녀의 정체성 확립과 자존감 회복을 위해 토요방과 후 미술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새로운 주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양하게 시도되는 미술교육은 결혼이민자 자녀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과 느낌을 미술 언어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건강한 자아성장을 촉진하고 자유로운 발상을 하도록 돕고 있다. 아이들은 미적 감각과 창의성, 독창성,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참여아동 가운데 필리핀 출신 결혼이민자 자녀인 문원경(초 6) 양은 미술교실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소 폭력적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소극적인 원경이는 미술교실을 통해 자신의 소질을 발견했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면서 존재감 회복과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해 가고 있다. 
③ 청소년 방과 후 교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에서는 결혼이민자 청소년 자녀를 대상으로 학업성취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청소년 대다수는 학습 부진 정도가 심각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결혼이민자 자녀가 다문화적 소양을 갖추고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21세기 글로벌 인재로 자라가도록 학업성적 향상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12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4개월째 진행되고 있다. 주중에는 인터넷 학습지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하게하고, 금요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여 지도교사가 한 주 동안의 학습 내용 중 이해되지 않거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재차 학습을 하도록 돕는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아이들의 학습태도가 몰라보게 바뀌었다. 중학생들중 서충호(중1)는 이번 10월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무려 10점이나 올랐다. 잘했다고 칭찬했더니 “기말땐 많이 올리도록 노력할께요”라고 대답을 한다. 지속적으로 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학습 습관을 길러 주면 조만간 상당한 학업 성적 향상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④ 대안학교 설립
우리 센터의 장기 비전 가운데 하나는 중등과정의 대안학교 설립을 통해 결혼이민자 자녀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가능하면 정규과정 속에서 결혼이민자 자녀가 공부하도록 하고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여 지원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다. 그러나 학교생활의 부적응 청소년이 나타나면 전반적인 운영을 재검토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원희목 의원(한나라당)이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교 취학 연령인 만7-12세의 다문화 가정 자녀 18,691명 가운데 2,887명(15.4%)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 미취학 비율은 39.7%이며 고등학교는 69.6%에 달한다. 이는 일반 한국가정 학생들보다 비교해 볼 때 초등학교는 22배, 중학교 9.9배, 고등학교 8배나 높은 수치로 상급학교로 올라가면서 학교에 다니지 않는 결혼이민자 자녀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통계는 미취학 청소년 결혼이민자 자녀에 대한 대안을 시급하게 준비해야 함을 알려준다. 
⑤ 유학과 취업
얼마 전 서울 모 여대 입학사정관을 맡고 계신 교수님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도 결혼이민자 자녀교육과 진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셨다. 어린이집부터 이중언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도 같았다. 하지만 대학을 진학하는 부분에서 생각이 달랐다.

그분은 어머니 나라 말을 잘 사용하는 자녀에게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드는 비용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5천만 원이 넘는 게 현실인데, 과연 결혼이민자 자녀가 그 돈을 내고 대학에 다닐 수 있을까 걱정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엄마 나라로 유학 가는 것이다. 이런 방안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일단 학비가 싸다. 둘째, 숙박은 외가 친척들의 도움을 받도록 할 수 있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현지에 파송된 한국인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후 대학을 졸업한 결혼이민자 자녀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취업해서 중간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평신도 선교사로서의 역할도 하도록 한다. 이것이 우리가 추진 중인 로드맵의 최종 목표다. 그렇게만 된다면 결혼이민자 자녀가 진정한 21세기 글로벌 리더가 되고 새로운 선교의 자원으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Ⅳ. 이주민 선교 사역의 과제 
1. 이주민 선교와 한국교회의 역할 
한국교회는 국내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들을 보다 잘 섬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노력과 역할들을 감당할 수 있다. 먼저, 다문화사회 이해교육을 통한 교인들의 인식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 중에는 이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사회 이해교육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내국인들도 다문화를 이해함으로 서로 간에 문화적 갈등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기대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했던 다문화사회 이해교육을 이제는 교회 내에서 실시할 때가 되었다. 교회가 이주민들을 제대로 섬기려고 한다면 이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얼마 전 서울 YMCA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서울지역 13세 이상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한국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다문화 지수는 100점 만점에 46.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한국인들은 외국인 이주자에 대해 편견이 심한 편이다’는 응답도 5점 만점에 3.84점으로 아직도 이주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의 결과가 비단 비그리스도인들에게만 국한되는 결과가 아니다.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다문화 이해 정도를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더 이상 다문화 인식개선에 대해서 뒷짐을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노력들을 통해 성도들에게 다문화를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다문화 이해 교육보다 더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국인들의 잘못된 서열의식을 바로잡는 것이다. 미국에서 온 이주노동자와 베트남에서 온 이주노동자를 놓고 누가 더 호감이 가느냐는 질문에 거의 대부분은 미국인을 선택할 것이다. 역시 유럽에서 시집 온 결혼이민자와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결혼이민자를 놓고 동일한 질문을 해도 역시 결과는 비슷하리라 본다. 교회 성도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이주민들은 동일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우리는 우리 내면의 잘못된 서열의식으로 인해 그들을 마음을 다하여 주께하듯(골3:23) 섬기지 못하고 사람에게 하듯 함부로 대한 경우들이 많았다. 그러한 잘못된 태도를 빨리 고치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주민들을 섬기는 것이 어쩌면 더 이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둘째는 이주민들을 위한 교회 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훌륭한 시설과 유능한 인적 자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어느 교회든지 유학이나 이민, 해외파견근무 등으로 인해 해외경험이 풍부한 성도들이 많다. 그들이 자신의 해외 생활에서 가장 필요로 했던 도움들이 무엇인지 떠올리고, 그런 경험들을 모아서 역지사지(逆地思之)의 정신으로 이주민들을 만난다면 쉽게 접촉점을 찾을 수도 있고, 기대이상의 좋은 결실들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몇 교회는 그런 경험들을 잘 살리지 못하고 단지 영어권 출신의 이주민들을 찾아 그들과 함께 영어 예배드리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는 경우들이 많다. 이제 이런 좁은 생각에서 벗어나서 좀 더 넓은 시각, 좀 더 열린 자세가 한국교회에 필요하리라 본다.

그 외의 국내에서 이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많다. 한국어교육이나 컴퓨터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 이외에 의료봉사, 미용봉사 등도 교인들을 통해 가능하다. 나아가 법률 지원, 결혼이민자들의 취업지원도 가능하다. 때로는 나이든 성도들이 다문화가정에 심방을 해서 그들의 어려운 형편과 사정을 들어주고 위로를 베풀 때 결혼이민자들은 성도들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에 깊은 감사와 더불어 자신의 마음을 열고 우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정들은 알게 모르게 다양한 상처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이들을 위해서 교회는 아버지학교나 어머니학교를 열어 깨어진 가정을 회복시키고 아버지와 어머니로서의 온전한 역할을 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

만약 교회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면 지역 안에서 다문화 사역을 하는 전문 사역자들과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다문화 관련 선교 단체들에는 좋은 자료들과 정보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에 대한 풍부한 경험들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회와 다문화 선교 단체가 협력하여 이주민 사역을 굳건하게 해 나간다면 요즘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타종교의 이주민 사업 영역에 진출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셋째로는 한국교회가 다문화 사역자들을 전적으로 지원하는 일이다. 최근 다문화 사역자들에 대해서 선교사로서 인정하고 지원하는 교단과 교회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국내 이주민 사역자를 선교사로 인정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 국내에서는 기성총회를 비롯한 3개 교단에서만이 국내 선교사 인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도 해외 선교사에 준하는 인준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선교 후원금을 모금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제 교단과 교회들은 다문화 사역자들에 대해서 선교사로 인정하고 선교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열린 선교적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로는 이슬람포비아(Islam Phobia, 이슬람 혐오증·공포증)를 극복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 이슬람 세력에 대해서 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이주민들을 섬기는 단체들을 통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슬람에 대한 공포심 조장에 대해서는 분명 잘못된 정보들 즉 과대 포장되었거나 추측성 혹은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들이 많다고 생각하며 이를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문화일보에 이주화 한국이슬람중앙회 선교국장의 인터뷰 내용이 실린 것을 보았다. “개신교 일각에서 나오는 이슬람의 한국 선교에 대한 계획들은 이슬람교도인 나 자신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여전히 한국의 이슬람은 미미한데도 개신교계 일각에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걱정하고 있다”라는 우려 섞인 소리였다. 어쩌면 그의 말처럼 국내 이슬람의 힘은 미미하고, 움신의 폭도 좁다. 오히려 국내 13만의 무슬림이 결속하면 할수록, 우리 교회와 성도들은 그들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찾고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인식하며 우리의 섬김을 통해서 그들이 그리스도를 발견하는데 까지 나아가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그들을 위해 우리의 인생을 허비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랑만이 궁극적으로 그들을 변화시킬 것이라 믿는다. 
 
Ⅴ. 맺는말 
지금까지 필자가 섬기고 있는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의 이주민 선교 전략과 그 결과들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21세기 새로운 다문화 시대를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살펴보길 원했다. 이주민들 중에서 특별히 우리가 관심 갖는 이주노동자나 다문화가족, 유학생 등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그것이 그들의 필요를 먼저 채우는 일이든 복음을 먼저 전하는 일이든 그 순서가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들을 만나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만남을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그들의 삶의 공간속으로 찾아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곳이 공장 기숙사가 되었던지 가정이나 학교가 되었던지 그들을 찾아가서 우리의 사랑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복음 전도는 어려울 것이다.

더불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다문화사회의 이해교육이 필요하다는 것과, 교회 안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이주민들을 섬길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이주민 사역자들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선교 지원도 요청했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다문화 선교를 바라본다면 우리는 시대마다 믿지 않는 자들을 믿는 자들에게 보내어 복음의 확장을 이루셨던 하나님의 역사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 체류중인 무슬림들에 대한 생각과 각오도 남달라야 할 것이다. 이들도 우리와 동일한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이웃이라 생각하고 그들을 잘 섬기고 보살펴서 결국 그리스도의 은혜가운데 임하도록 하는 선교 사역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2011년 현재 대한민국 땅에는 특별히 어려운 형편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멀리하고 우리를 찾아 와 굿은 일을 감당하는 140만 명의 이주민들이 있다. 그로인해 한국교회는 위기와 기회라는 긴장 속에 서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아낙자손과 견고한 성을 보고 스스로 위기로 몰고 갔던 사람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이었다면, “그들은 우리의 밥이다”라며 그것을 기회라고 외쳤던 여호수아와 갈렙의 정신으로 다문화 사회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이주민들을 잘 섬기고 보살펴서 그들이 하나님을 알고 진정으로 예배하고, 스스로 자기 동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선교하게 될 때까지 그들을 그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배려하고 도우는 이주민 선교를 감당해야 될 때이다.

 

Comments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 명
  • 오늘 방문자 472 명
  • 어제 방문자 271 명
  • 최대 방문자 2,023 명
  • 전체 방문자 457,956 명
  • 전체 게시물 969 개
  • 전체 댓글수 10 개
  • 전체 회원수 255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